'공부벌레들'로 유명한 하버드 법과대학원이 신입생 입학사정에 있어서 변화를 추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하버드 법대는 2018년 가을하기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대학원 입학시험 중 하나인 GRE 성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RE는 일반 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시험으로 학부입학에 필요한 SAT와 비교되는 시험으로 의과대학원은 MCAT성적, 치과대학원은 DAT, 법과대학원은 LSAT성적을 근거로 신입생을 선발해 왔다.

하버드에 따르면, 이 안은 기존 법과대학원 입학 기준과 차이가 있지만 LSAT보다 수험생이 더 많은 GRE를 수용하므로 법과대학원에 대한 인기가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 지원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원자 입장에서는 두 시험을 따로 공부하는 노력을 줄여줄 수 있어 우수 인재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버드 법과대학원의 마사 미노 학장은 "하버드 법대는 법률 및 리더십 분야에서 가장 재능있는 후보자를 찾는데 있어 진입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우수한 학생들일지라도 GRE와 LSAT를 모두 준비하는 것은 무리다. 지원자들이 학문적 배경, 출신 국가 및 재정적 상황이 다양하게 하므로 법과대학원의 구성원 다양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버드의 이러한 조치는 다른 법과대학원들의 유사한 결정에서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16년 애리조나 대학 법학 대학(University of Arizona School of Law)도 LSAT 점수를 GRE의 점수로 대체한 첫 학교가 됐으며 이미 2곳이 애리조나 대학을 따랐다. 하지만 이들 대학은 줄어드는 신입생을 늘리기 위해서 LSAT를 필수에서 선택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버드의 이번 결정이 논란의 여지가 많다. 왜냐하면 하버드 법대와 예일대 법대는 법과대학원 지원자가 넘쳐나서 특별히 신입생을 늘리기 위한 이런 조치를 굳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자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하버드의 조치는 앞으로 시범프로그램 시행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다른 유수의 명문 대학들이 따라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인다. 

왜냐하면 대학 및 대학원 시스템은 하버드를 비롯한 몇 곳 명문대학의 혁신이 미국의 교육시스템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시험인 SAT의 경우도 학부 지원자들의 들쭉날쭉한 성적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어서 명문대들이 칼리지보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SAT라는 표준시험을 만들어 100년째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전문가들은 LSAT를 선택으로 만든 이번 조치와 마찬가지로 인터뷰도 온라인으로 하는 것, 보증금을 요구하는 것 등이 선택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