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한 중소도시가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지아주 수도 애틀랜타 북쪽에 있는 존스크릭(Johns creek)이 바로 그 도시다.

21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인구자료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존스크릭에는 2010년 현재 한인이 도시 전체 인구의 7%에 해당하는 5천100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지의 부동산 투자 전문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한인 인구가 급증해 작년에 인구 8명 중 1명꼴인 1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며 "존스크릭에서 괜찮은 세를 구하려면 보통 몇 달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존스크릭이 한인 밀집 거주지가 된 것은 2009년 기아자동차의 완성차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조지아주에 앞다퉈 공장과 지사를 세우는 한국 기업의 투자 열기와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은 백인이 많이 사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이 전문가는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존스크릭은 2012년 현재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12만8천달러(약 1억4천만원)로 미국 도시 가운데 13번째로 소득 수준이 높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한국 주재원과 학부모가 조지아주에 오면 십중팔구 존스크릭에 집이 있는지부터 물어본다"며 "자식을 좋은 학교, 백인이 많은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의 욕구가 도시의 인구 지형까지 바꿔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틀랜타총영사관만 해도 최근 1년 사이에 부임한 영사 4명 모두 존스크릭에 집을 구했고, 현지의 한 공립고교는 전체 학생의 30%가량이 한인이다.

한인 학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보니 각종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왕따' 같은 못된 한국 교실 문화가 유입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고, 일부 학교와 주택 단지에서는 학부모들끼리 교포파, 유학파 식으로 편을 나눠 반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생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홈스테이 가구 주인이 급식 등 계약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갈등을 빚는 것도 다반사다.

몇 달 전에는 이웃 동네에서 한인 홈스테이 업주 부부가 조기유학생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음주 벌칙으로 옷을 벗도록 하는 속칭 '왕게임'을 시켰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학교도 한인 학생 증가세가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가 자녀 성적 향상과 명문대 진학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학교가 바라는 교내 봉사활동 참여와 기부에 인색한 탓이다.

최근에는 한 공립고교 간부가 조지아주 최고의 명문고로 성장한 비결을 묻기 위해 학교를 찾아온 한 한인 기자에게 "한인 학부모가 학교 행사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재정 사정이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한 일도 있었다.

한 한인단체 인사는 "소수인종 가운데 한인에 대한 주류사회의 시선은 매우 좋은 편인데 자녀교육 태도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학교에 기부를 많이 해 이기적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