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날 오후까지 회담 결렬을 예상하지 못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 때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잠시 휴지기에 있었던 남북 대화가 다시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회담 결렬은 청와대의 시나리오에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브리핑 후 30여분 만에 미·북 정상의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될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직 상황을 지켜보자"며 반전을 기대했지만, 회담 결렬은 결국 현실화됐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과 TV로 미·북 정상의 서명식을 지켜볼 예정이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문제의 주인은 우리"이며 남북 관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기념사의 핵심 내용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이 어렵더라도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남북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했다.